뮤지컬 쓰릴미 _ 140817 낮공 공연, 전시


 나 - 정동화
 그 - 에녹


 올해도 죽지도 않고 또 온 각설이 같은 그 뮤지컬, 쓰릴미.
 이번엔 한 번쯤 쓰릴미를 보고 싶다고 해온 지인과 같이 갔다.
 
 0. 극장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이 극장 평이 꽤나 안 좋던데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화가 덜 났다.
 왜나면 난 그 전에 수현재 씨어터를 갔기 때문이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는 관대하다, 쓰읍 하~~~
 말 그대로 수현재 씨어터보단 조금 낫다. 무대가 거기보단 높음.
 하지만 앞 사람 머리가 크거나 앉은 키가 큰 남자분이라면 말 그대로 헬. 내 뒷줄에 키 큰 남자 분이 각각 두 명 있었는데 그 뒷줄 분들이 참 안되었더라.
 


 1. 연출은 작년 연출 그대로 따온 것 같단 말을 듣고 갔는데, 다 똑같진 않다.
 내가 작년 쿠리야마 연출에서 인상 깊게 느꼈던 부분, 기독교적 색채 - 붉은 조명으로 지옥을 연상시키던 장면, 십자가 같은 포즈, 관처럼 열린 무대 지하로 몸을 묻던 모습 같은건 다 빠졌다.
 덕분에 참 깔끔하고도 맹숭맹숭한 연출이더라. 흠 잡을 건 없는데 딱히 칭찬할 것도 없다.
 이게 극 내용 자체 몰입하는 데엔 좋을 수도 있음. 무리수 두느니 암 것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11년 쓰릴미를 보며 했지...후우...


 2. 배우들도 무난무난했던 것 같다.
 에녹 배우 표정이 의외로 비슷비슷해서 좀 단조로웠고.
 정동화 배우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는데 결정적인 한 방이 없는 느낌. 포인트 대사가 몇 개 있는데 그 부분을 무난하게 대사 치는 편이라 나는 좀 심심했음. 그건 그 배우의 역할 해석이니 못 한다고 할 부분은 아니겠고, 내 취향의 '나'가 아니었던 거지.
 현재와 과거의 모습도 간극이 느껴지지 않게 연기하는 편임.
 
 처음 비주얼보고 와, 진짜 유태인 엘리트 너드 같이 생겼다(칭찬임ㅋㅋ)고 감탄했는데. 내가 생각한 네이슨의 모습에 가장 근접한 느낌?
 둘 다 베테랑이다 보니 노래는 다 괜찮고. 아, 에녹 배우 의외로 음 길게 못 끌더라.


 첫 주 좀 지났던거 생각하면 베테랑 답게 완성도는 높은 편인데 여기서 로딩이 더 될 지 어떨지 확신이 안 서서 재관람을 할 지 말지 모르겠다. 
 

 3. 지인은 동성애적 색채는 말 그대로 암시만 하고 지나갈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셌다며 놀랐다고;
 우리 뒷쪽에 앉은 커플들은 아예 몰랐는지 헉 소리를 육성으로 내던데.
 쓰릴미가 처음인지 재관람인지 구분할 수 있는 장면 중 하나긴 하지ㅋㅋㅋㅋㅋ 거기서 놀라면 첫 관람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얼마 전에 서랍 정리하다 10 쓰릴미 카드 찾았는데 나도 참 신나게 달렸더라.

 

 이 카드 예뻐서 좋았어. 10 쓰릴미도 재밌었고. 그 때도 연출 중 일부가 맘에 안 들었지만 그 이후 연출들을 생각하니...아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