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드라큘라 낮공 _ 140904 공연, 전시


 드라큘라 - 류정한
 미나 - 조정은
 조나단 - 조강현

 
 0. 어쩌다 보니 처음 본 공연과 똑같은 캐스트로...-_-; 입맛에 맞는 시간대를 고르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예전엔 몸이 좀 피곤해도 보고 싶은 캐스팅을 맞췄는데 점점 성의 없어지는군. 이것이 머글인가...-_-

 
 막공은 좋은 자리도 없고 너무 늦기도 해서 이 날로 골랐는데 평일 낮임에도 참 사람 많다.
 비단 이 공연 뿐 아니라 예당을 거니는 사람이 참 많아.

 
 하긴 날씨가 이리 좋으니, 소풍 삼아 놀러오기 좋구나.


 1. 공연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군. 처음 공연을 보기 시작했을 때는 첫관람엔 대충 흐름만 파악하고, 두번째 관람부터 슬슬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고, 세번째 관람에서는 배우들의 표정(앞 자리를 잡는다는 가정 하에서;)이나 연기에 더 중점을 두고 보기 시작하는데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공연 보는 기술이 많이 늘었나 보다.
 첫 관람 때 꽤나 많은걸 봤고 이번 재관람 때는 그 사실을 확인하는 것에 그쳤음. 내가 무대 장치나 조명 같은 것도 빼놓지 않고 잘 봐뒀더라고. -_-;

 배우들이 더 로딩할 것도 없이 첫 주간 때부터 제 실력을 유감없이 펼친 공연이었다는 뜻도 되겠고. 류배우 같은 경우 디테일 몇 개 더 붙고 노인과 청년 사이의 갭이 더 강해졌다는 정도?
 처음 시작하는 저음을 더 깊고 풍부하게 내는게 좋았다. 회춘 씬에서 머리카락 쓸어올리는 건 솔직히 좀 노림수 같긴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나야 본진이니 귀엽고, 머글들은 낚였으니 좋지 아니한가.

 스토리는 1막까지는 참 통일성 있게 잘 가는데, 2막 들어서 미나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계속 맘이 바뀌는 바람에 스토리도 같이 산으로 가는게 꼭 스텝업 1의 남주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아, 드라큘라의 영향력 때문에 갈피를 못 잡다가 이성으로 바로잡다가의 연속인가...하고 억지로; 이해하자면 못 할 것은 없으나;;;

 그래서 막판에 드라큘라가 고독과 뒤늦은 후회에 휩싸여 부르는 노래가 참 중요하다. 이거 말고는 막판 엔딩을 이해할 실마리가 없거든;; 그 부분을 절절하게 잘 소화한 거 같음. 아니면 원래 잘 했는데 내가 처음 봤을 땐 저거 뭥미? 하느라 못 보고 이젠 스토리를 아니까 감정선에 중점을 두고 봐서 잘 보인 걸 수도 있고.
 슬레이브 중 하나(아마도 쥴리아)의 비명이 들리자 미나에게 당신도 저렇게 되고 싶냐고, 말할 때의 슬픔과 분노도 보였다. 죽음 없는 사랑이 어쩌고 할 때는 언제고 싶긴 하지만. -_-;

 와일드혼 극의 급 엔딩에 대해 성토하는건 그만 두자. 하자면 끝이 없어...



 2. 위에 말했듯이 류드큘은 매무 맘에 들었다.

 류배우에게 딱 맞는 옷 같은 역할이었다. 넘버와 음역대도 잘 맞는다. 개인적으로 고음보다 저음이 더 매력적이지 않나 싶을 때가 많은데, 힘 있고 부드러운 저음을 잘 살리는 노래가 전반대, 뚜렷한 딕션과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하는 반 헬싱과의 싸움에 부르는 잇츠 오버 등의 넘버와 화려한 맺음을 장식하는 고음을 보이는 노래가 후반대에 잘 포진되어 있다. 노인과 청년(이라고 해봤자 조나단보단 나이가 많은 중년)을 오가는 연기도 배우 본인의 연령대와 잘 맞는다. 
 오리지날 OST를 사놓곤 얼마전에야 리핑해서 들었는데 듣고 나니 이게 기준점이라면 정통에 가까운 드라큘라를 구현했구나, 싶더라. 류정한 배우 특유의 신경질적이고, 독선적이며 독신적이기까지 한 귀족적인 풍채, 오만함이 더해져서 더 맛깔스럽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반 헬싱과 대결할 때 이 버러지 같은 것들이 나에게 덤벼? 하는 듯한 표정으로 턱을 치켜들고 소리지를 때가 제일 좋았다. 내 취향이야...
 친구에게도 얘기했지만 소싯적 메탈 덕질하던 취향이 양 갈래로 나뉘어 류덕질과 SMP의 적장자 동방신기, 거기다 고음 담당 최강창민을 빨고 있나 보다, 하고 자신의 취향에 대해 새삼 고찰해보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공보다 세미 막공이 더 좋았다는 세간의 평이 있던데 내가 운이 좋았군.
 컨디션 좋은지 훨훨 날아다니시는 것 같긴는 했다. 막판 엔딩 때 다시 한 번 머리를 쓸어올리며ㅋㅋㅋㅋ 관에 들어가서는 관 뚜껑에 손짓하는데 그래도 안 와서 한 번 더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미나도 빅토리아 시대의 가치관과 운명 같은 이끌림 사이에서 갈등하는 품격있는 젠트리 부인의 모습을 잘 구현했다. 노래도 좋았고. 한 가지 아쉬운건 의상. 사실 조 배우가 화려한 외모는 아니다 보니 의상이라도 좀 신경 써줬으면 했는데, 아무리 이성적인 젠트리 부인을 보여주려고 했기로서니 너무 수수해!
 그러고 보니 드라큘라는 슬레이브들도 그렇고, 루시도 그렇고 금발미녀들만 수집했는데 왜 유일한 연인인 미나-엘리자베스는 브론즈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 취향은 불변인데; 쵱캐와 현실은 다른 것인가!! 


 양헬싱은 시종 일관 강력했던 헬싱이었다. 두번째 보다 보니 랜필드를 떠보는 신에서 너무 힘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랜필드를 맡았던 이승원 배우와 밸런싱을 맞추다 보니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아니, 힘을 주지 않으면 극이 전반적으로 축축 늘어질 것 같기도 해. 순간 정줄 놓으면 이 극은 자꾸 무대 장면이 바뀌기만 할 뿐 뭐 하자는 거냐...싶을 때가 있어.

 
 조 나단은....음......역시 그 비음이; 자세는 참 꼿꼿하고 좋아서 풍채 좋은 변호사 양반 같긴 한데. 
 어쨌거나 필모는 참 영리하게 잘 쌓고 있기는 한 것 같다. 지킬 앙상블로 시작해서 소극장 주연으로 뜨고 대극장 조연까지.

 



 3. ...그래서 류지킬이 돌아온단 말입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통장 바이바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먼지가 되어 나빌레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