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앤하이드 _ 141122 밤공 공연, 전시


 지킬 - 류정한
 엠마 - 조정은
 루시 - 리사


 0. 티켓팅 장렬하게 실패하고 2차 티켓팅 때 사이드 하나 잡아놨는데, 며칠전 일하다 갑자기 망중한이 생겨 들어갔다가 첫공 좌석 득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곰손은 산책이 답이시다.
 심지어 내가 잡았던 1월 공연도 같은 사이드지만 앞좌석이 나와서 취소 수수료 물고 앞으로 전진했다.

 근데 캐스팅 보드의 오빠 사진 좀 봐.
 내가 오빠를 오빠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다니...뷰들뷰들.
 저 턱의 소유자는 내 오빠가 아닙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디가 캐스트들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서 소유욕으로 뽀샵질해서 팬들을 못 알아보게 하는 거 같아요.

 이번에 10주년이라고 오디가 신경 좀 썼더라.
 류지킬도 다시 데려온걸 보면 역시 신사장은 달변인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님 류님이 팔랑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캐스트.
 사진만 파방 찍고 돌아왔는데 극 시작하고 보니까 10년 지킬 캐스트 했던 분이 꽤 많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콘스필드 부인 바뀐게 아쉽더라.


 지킬의 역사. 호갱호갱해.
 
 와, 가까이서 보니까 더 구리다. *-_-*
 지킬 의상은 진짜 쉴드가 안 된다. 
 오죽하면 내가 공연 보다 저 의상, 저 분장, 저 헤어로는 원빈도 못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했음.

 

 1. 류지킬의 지킬은 더 너드 같아지고, 하이드는 더 변태 같아졌다. 끗.


 첫공이라 목이 안 풀렸는지, 나이 들어서 뱃심이 딸리는지 너무나 연약하고 파들파들하는 지킬이었다.
 분명히 이런 모습 전에도 본 적이 있는데...? 하고 곰곰히 떠올려보니 몬테 삼연 때. 
 그 때도 지옥송 끝나고 2막부터 천정 날린 기억이 나서 믿음을 갖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봤더니 역시나 하이드 변신 후부터 달라지더라.
 이 모든건 하이드 변신을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함입니다, 하듯이(실제론 당연히 그러지 않겠지-_-) 파워풀하고 강력한 바리톤의 음색으로 하이드를 표현하는게 너무 좋았다.
 고음은 전반적으로 불안했지만, 그만큼 저음에서 더 풍부한 매력을 발산하는 스킬을 보여줬다. 거기다 하이드의 변태성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됨.
 10년의 하이드가 짐승에 가까웠다면 이번 하이드는 더 영리하고 진화된 모습에 가깝다. 
 숨소리 쓰는 것도 진짜...좀 그랬어.... 보다가 초딩들 보기엔 좀 안 좋은 캐스트로세, 하고 걱정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좀 조숙한 초딩이라면 아 이게 그 뜻(?)이로구나, 하고 순식간에 제 3의 눈이 개안하게 될 것이야!ㅋㅋㅋㅋㅋㅋㅋ


 데인져러스 게임, 진심 데인져러스함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 둘 데를 모르...진 않고 눈알 빠질세라 열심히 봤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시 어깨에 고개 묻고 귀에 숨소리 불어넣는 장면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왜 이것까지 존잘이라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지킬은 진짜 여자 꼬시는 데엔 천재적인듯. 루시와 엠마에게 각자 다른 모습으로 어필해서, '그 눈빛으로 참으라고' 말하는 사랑을 견디게 하다니. 여자 꼬시는 능력만큼 연구도 잘 했으면 이 사단은 안 났을텐데.




 2. 조엠마는 류지킬보다 더 불안했다. 끗. 애초에 이 배우가 김소현 배우나 최현주 배우처럼 노래에 강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고음역을 주로 쓰는 엠마는 좀 버거워보인다. 거기다 로딩이 안 됐는지 오늘은 더 심했음.
 역시 내가 최고로 치는 엠마는 '목 멀쩡했을 때의' 김소현 엠마다. 귀족 아가씨처럼 품격 있었는데 10년도에 오유 이어서 지킬 달리고 지방 달리느라 목만 안 갔어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쨌거나 주변 만류에도 지킬과의 결혼을 고집하며, 지킬에의 한결같고 포용력 넘치는 사랑을 보여주는 '부르조아' 아가씨로는 적격이긴 하다. 좀 지나면 낫겠지.


 3. 루시는...음.
 난 루시에 별 매력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김선영 루시나 소냐 루시는 진짜 매력적이었구나. 
 어지간하면 소냐 루시로 보고 싶었는데 캐스트가 진짜 내 구미에 맞는게 별로 없다. 
 어 뉴 라이프에서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음;
 이 배우도 소리통은 작은가 보다. 지르긴 냅다 지르는데 울림이 없음.


 4. 앙상블 합은 좀 더 맞춰야 될 것 같다. 그래도 역시 지킬의 장점은 군무와 떼창이 매력적인 장면이 두 막 다 있다는 것.
 그런 장면을 보면 역시 뮤지컬은 이 맛에 보는구나, 싶다.


 5. 내가 10 지킬을 너무 달리긴 했나봐. 공연 보면서 그동안 너무 많이 봤나; 싶은 것이.
 보면 볼수록 지킬을 좀 더 이해하기 쉬워지긴 하지만.
 이 날 류지킬은 루시에 대한 성적 끌림을 느끼고 그런 자신이 속으로 증오했던 위선자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져서 스스로의 몸에 실험을 시작하게 되는 것을 잘 이해시켜줬다.
 이래서 사람은 공부만 하면 안됩니다, 여러분. 자신의 욕망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그게 하이드가 튀어나오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죠.

 하여튼 엘리트 중 변태가 많다는 말이 지킬을 보면 납득이 가...;



 다음 류지킬은 1월인데. 이정도면 적당한 텀인거 같다. 이번엔 별로 안 달려도 될 듯.
 은지킬은 한 번 보긴 해야하는데, 은지킬을 12월에 볼까.


 ps. 간만에 지킬 커튼콜에서 엄지 척 드는 오빠를 보니 웃음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난 사년전에 비해 늙어서 환호성도 잘 안 나오더라. 역시 오빠의 목은 타고 났네, 타고 났어.
 그리고 강약 템포 조절이 더 능수능란해져서 앞으로 몇 년은 더 탑으로 해먹을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