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 김갑수
윌킨슨 - 김영주
할머니 - 박정자
마이클 - 한우종
데비 - 박시연
토니 - 구준모
조지 - 이상준
성인 빌리 - 백두산
0. 진짜 오래간만에 본 빌리라 감회가 새로웠다. 2010년에 뮤지컬 입덕해서 12년까지는 엄청 달렸는데 입덕 시기가 좋았던게 그 당시 좋은 공연들이 많았다. 빌리도 그 중 하나고.
빌리는 라센 공연도 열심히 봤고, 25주년 공연도 영화관에서 관람하고, 오리지날 영화도 재관람으로 영화관에서 본 정말 좋아하는 컨텐츠다. 당시의 영국의 상황과 개인의 상황이 절묘하게 이어지면서 많은 시사점을 주는데 그 중에서도 가족간의 사랑과 이웃의 정, 친구 사이의 우정을 잃지 않아서 맘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컨텐츠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빛나는 재능이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나게 되는 걸 보는게 좋다.
사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라 해도, 아니 현실에서 보기 힘드니까 더더욱 좋다.
빌리의 앞날이 마냥 순조로울 수는 없고, 어린 나이에 혼자 런던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장면으로도 유추 가능하듯이 혼자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왔겠지만.
뮤지컬과 영화는 절묘하게 그 아이가 밟게 되는 첫 발자국까지만 보여준다.
1. 지환 빌리는 정말 작은 체구라 더더욱 안쓰러웠다. 어른 혼자 공연을 끌고 가기도 힘든데, 대부분의 장면에 등장하고 노래도 하며 격렬한 댄스 장면도 많다. 공연 흐름이 완전히 매끄럽지는 않았는데 본인이 한 첫 공연에 프리뷰로도 이틀째인걸 생각하면 완성도는 높았다.
발레는 아직 자세가 서툰 점이 보이지만, 탭댄스는 탭댄스 신동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발군이다.
김갑수 아빠는 과연 배우답게 무대연기도 매끄러웠다. 가슴찡하거나 무거운 연기보단 브라운관처럼 자연스러운 연기였다. 생각보다 체구는 좀 있었음.
김영주쌤... 사실 평일 공연 잘 안 본다. 집에 가는게 힘들어서. 그래도 수요일 공연을 예매한건 영주쌤 공연을 보고 싶어서...8ㅅ8
11년의 정영주쌤보단 덜 세고, 다정한 선생님이었다. 그래도 무뚝뚝하고 영국 특유의 비꼼과 해학이 살아있는 대사가 착착 붙으면서도 사실 다정한 선생님이었다
박정자 할머니, 역시나 대배우 답게 흠 잡을 곳이 없다. 다 잘하셨음.
한우종 마이클 진짜 좋았다. 사실 이 공연에서 가장 쉴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이 마이클인데 얘가 던지는 시사점이 작은건 아니다.
스몰보이는 너무 작고 귀여웠다. 용케 시키는 대로 잘도 해내는구나 싶을 정도로 어렸다.
2. 라센이라 엄격하게 관리되는 만큼 크게 달라지지는 않지만 공연 전반적으로는 10-11년의 매지스텔라 공연보단 가벼웠다는게 내 생각이다. 더 다가가기 쉽고 웃음거리를 많이 던져주는데, 나처럼 10-11 공연 열심히 달렸던 사람에겐 아쉬울 수도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학교 오디션 신이 많이 아쉬었다. 리셉셔니스트가 너무 가볍고, 심사위원 목소리도 너무 발랄하다.
토니 배우도 좀 아쉬웠고. 더 터프하고 굵은 연기였으면 좋았을텐데.
어머니 배우가 왔다 갔다 할 때도 너무 후닥닥 튀어 나와서 사이드에서 보다가 깜짝 놀랐다.
추억이 미화되어서 그런지, 매지스텔라가 극만큼은 잘 올려서 그런지 모르겠네.
조원희 아버지가 그립고, 정영주쌤도 그립고.
내가 빌리에서만큼은 허벌 눈물이라 1부의 빌리가 발레 클래스에서 턴을 연속해서 돌면서 자기 재능을 발견할 때부터 눈물이 맺히는데 1부 끝에선 진짜 눈물이 고였다. 2부에선 좀 냉정하게 봤지만ㅋㅋㅋㅋㅋ
12월에 한 번 더 볼 생각인데 시간 여유가 되면 다섯 빌리 다 찍고 싶긴 하다. 연말 연초가 꽤 바쁜 편이라 시간이 될 지 모르겠다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엘튼 곡 작곡 별로 안 좋아하는데 빌리에서 나오는 노래들은 좋다.
전에 팜플렛 안 샀던게 후회되서 이번엔 사려고 했는데 12월 되야 나온다고. 나중에 보러갈 때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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